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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립장편영화] 잉투기 (2013) - ing+투기

 


잉투기 (2013)

8.2
감독
엄태화
출연
엄태구, 류혜영, 권율, 김준배, 김희상
정보
| 한국 | 99 분 | 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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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 투기 = 우리는 계속 싸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영화 '숲'으로 2012년 11회 미장센 단편영화제 대상을 받은

엄태화 감독이 만든 첫 장편 독립 영화다. (제작비 약 7천만원)

잉투기는 10~30대(당신이 리니지의 공성을 알고 있고, DC갤을 안다면..)가 공감할 만한 주제

즉,  인터넷과 온라인 게임의 활성화로 인한 넷상에서의 분쟁이 현실에까지 연결되어

 현피로 이어지고 그 결과가 (주로 진 쪽) 신상털기로까지 이어지는

현재 인터넷상에서 왕왕 벌어지는

잉여인간들의 잉여스러운 내용을 영화에 담고 있다.

대충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인터넷 커뮤니티(누가 봐도 DC 격투기 갤)에서

 '칡콩팥'으로 활동하는 잉여인간 태식은 같은 커뮤니티에 '젖존슨'과

서로 비방과 욕설을 하는 키보드 워리어짓을 한다.  

때마침 태식은 RPG 게임 아이템을 팔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거래를 하기 위해서 인적이 드문 공원에 나가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젖존슨'의 현피 함정이었고

기습을 당한 태식은 죽도록 얻어터지게 될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도움의 손길을 받기는커녕 인터넷상에

자기가 맞는 동영상을 고스란히 찍히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의 신상까지 털리게 된다.

결국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사람들에 대해 피해 의식

즉, 트라우마에 빠지게 되고 결국에는 '젖존슨'을 찾아 칼로 죽이려고 한다.

 

겉보기엔 부족함이 없지만 내면에 빈 것을 채우고 싶은 부유한 잉여인간 희준,

 현실의 삶의 욕구불만(왕따와 가족문제)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잉여인간 고3 종합격투기 소녀 '영자'를 만나 '젖존슨' 찾는 과정에서

그들뿐만 아니라 '젖존슨'도 다름 아닌 현실을 피해다니는 잉여 인간임을 알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은 자신들의 잉여스러움을 벗어 버릴 '정당한'기회

즉, 자신들은 잉여가 아닌 무언가 목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임을 증명하려고

 현실(잉투기대회)에 도전 한다.

희준은 격투기를 통해, 영자는 태식을 통해, 태식은 '젖존슨'을 통해 잉여에서 현실로 나아간다!!

과연 그들은 잉여인간에서 탈출 할 수 있을까?

청춘인데 잉여건 아니건 뭐어때?

 

독립 영화 같지 않은 미장센과 신인들의 나름 호연기(아직 많이 거칠다),

현실 상황에 대한 직설적인 메세지 그리고 신인감독의 패기 있고 거친 연출

뻔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과 그에 따른 뻔한 내러티브, 인물 간의 도식화적인 설정은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답게 특별함 보다는 일상에 가깝게 표현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적 속도감과 치밀함은 다소 떨어지는 부분들이 상당히 있다.

 

감독의 연출이 사회 이슈 즉, 영화 주제에 대해 너무 대놓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아쉽다. 좀 더 하드보일드 하게 객관적으로 연출을 했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누가 누구에게 잉여 인간이라 말할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 사회에 쓰임을 받건 받지 않건 말이다.

 

'잉투기'란 무엇일까?

잉여인간들의 싸움으로 끝인걸까?

아니면 잉여인간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싸움인걸까?

 

잘 짜여지고 비싼 제작비의 헐리웃, 방화가 지겨워 졌다면

가끔 이런 거칠고 투박한 연출의 영화가 색다른 재미를 줄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거칠마루'가 생각이 나는 건 왜일까??

 

반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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