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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Silver Linings Playbook, 2012)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3)

Silver Linings Playbook 
8.7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출연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 크리스 터커, 줄리아 스타일스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122 분 | 2013-02-14
글쓴이 평점  

 

아내의 외도를 보고 분노해 폭력사건을 일으킨 팻(브래들리 쿠퍼)은

어머니의 도움으로 병원을 퇴원하게 된다.

팻은 스스로가 정신병환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내의 불륜때 집에서 울려퍼진 노래가 결혼식에서 나왔던 노래였다.

어디선가 그  노래만 들리면 분노를 주체할 수가 없다.

 

결혼한지 4년차 티파니(제니퍼 로랜스)는 교통사고로 인해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다.

두달 섹스리스 상태에서 남편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속옷을 사오던 중

차에 치여 죽었다.

그후 티파니는 자신의 직장에 있는 모든 사람(남자와 여자포함)과

섹스를 하게 됐고

결국은 회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팻에 아버지(로버트 드니로)는 미식축구에 돈을 거는 사설 도박에 빠져있다.

자신의 징크스를 위해서 가족에게 때때로 미식축구를 보게끔 강요하고

리모컨 세개 사용, 아들의 관람 후 팀의 승리 등등

모든 미신과 징크스를 믿는 사람이다.

 

펫은 퇴원 후 친구에 집에서 티파니를 만나게 된다.

펫은 티파니가 맘에 들지만 자신의 아내에 대한 사랑에 더욱 집착한다.

그 만남 후

매일 하는 조깅에 티파니와 펫은 만남을 갖게 되고

펫은 접근 금지로 인해 아내를 만날 수 없었기에 티파니를 통해서

편지를 전하려고 한다.

그 대가로 댄싱 대회에 나가기로 하고

연습에 들어간다.......

 

 

어떤 삶이란 것이 정상적인 삶이란 것일까?

이 영화는 이런 질문을 관객에게 툭 던져놓는다.

여기 나와 있는 사람 중에 우리가 생각하기에 정상적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다.

왜냐하면 여기 나온 사람들은 조금 과장된 모습이긴 하지만 결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살면서 우리는 각기 다른 모습의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모태솔로도 마찬가지다.)

사랑이 식어서, 섹스가 안맞아서, 냄세가 싫어서, 내마음 같지 않아서, 가족같아서...

죽음으로 이민으로 군대로.. 등등

 

달콤한 사랑 후에는 반드시 씁쓸한 이별이 찾아오게 된다.

마치 초콜릿 처럼.

여기 펫과 티파니는 씁쓸한 이별을 만끽하고 있다.

자의던 타의던

펫은 역사선생, 즉 남을 탓하고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은 항상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인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채..)

그래서 파면 당한 학교에 가서 다시 돌아갈 것을 종용하고

끈임없이 자신의 와이프에게 편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마음만 전해지면 곧바로 합쳐질 수 있다고 착각아닌 착각을 한다.

 

반면에 티파니는 자신의 남편의 교통사고를

자신과 섹스를 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하며 자책으로 주변 모든 사람과 섹스를 한다.

자기 파괴적인 섹스로 자신의 죄책감을 씻어 버리고자 한다.

 

이별 후 지독한 가슴앓이를 안해본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그것을 어떤 사람은 분노로, 술로, 섹스로, 변명으로, 자기연민으로....

그것 모두가 자기파괴적인 형태로 씁쓸함을 달래고 있다.

 

이 영화는 우리 모두는 이러한 이별을 겪고 살고 있고 결코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게다가 내가 겪고있는 이별의 아픔을 빗대어 다른 사람의 이별을 무시한다.

펫이 티파니에게 처음 그랬듯이...

(티파니의 무분별한 섹스를 더럽다고 펫은 생각했을 것이다. 자기의 비교해..)

하지만 형태가 다르더라도 안에 있는 마음의 상처의 크기는 누구나 같지 않을까?

(자신의 아픔이 곧 가장 큰 아픔이기에 다른 이의 아픔도 곧 가장 큰 아픔일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왜 나만 힘든가?' 라는 생각보다

'우리 모두가 힘드니깐' 라는 메세지가 가슴깊이 전달되었다.

이 영화의 결론은 중요하지 않다.

(로매틱코메디의 결론이 다 그렇지 않은가)

 

브래들리 쿠퍼의 깔끔한 외모와 몸매와 정반대로 찌질한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정상적인 얼굴에서 나오는 비정상적인 연기로 극중의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그렇게 친다면 제니퍼 로랜스의 당돌하며 당차고 싸이코적인 연기는

혐오감을 주는 대신 그녀를 더욱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줬다.

허스키한 목소리, 당돌한 눈빛

게다가 탄탄하고 볼륨있는 몸매

헝거게임을 통해 관심을 갖고 이 영화를 통해

팬이 되어 버렸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단순히 로맨틱 코미디로 치부하기엔

영화 자체에서 주는 인생의 내용이 너무 크다.

우리는 항상 상실감 속에 살고 있고

그 상실감을 감추기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방어기재를 발동한다.

가끔은 미친놈 미친년이 되어도 괜찮지 않을까?

사회에서 매장당하지 않을 정도만......

 

By 신삼리술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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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큰 슬픔에 빠져있다.

1차적으로 아이들과 가족을 잃은 분들

2차적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모든 분들

우리는 또 다시 당하지 않아도 될 이별 속에 있다.

지금은 욕할 때 보다

우리 스스로가 위로를 해줘야 할 때고 차가운 바다속에 있는

갖혀있는 희생자를 구조할 때다

 

온갖 루머들을 퍼뜨리기 보다

실질적은 도움과 마음의 염원을 담아 기도를 해야 할 때다.

 

모든 것이 끝난 후에

책임자를 욕해도 늦지 않는다.

단지 제발 당장 만큼은 희생자들을 위해

이별을 당한 유가족을 위해

기도를 하자

그들이 이 달랠수 없는 이별의 아픔을 잘 다스릴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