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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고 무비 (The Lego Movie, 2014)

 


레고 무비 (2014)

The Lego Movie 
8.7
감독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
출연
김승준, 윌 페렐, 리암 니슨, 앨리슨 브리, 엘리자베스 뱅크스
정보
애니메이션 | 미국 | 100 분 | 2014-02-06
글쓴이 평점  

 

줄거리는 생략한다.

(줄거리는 전형적인 헐리웃 애니메이션 줄거리이다.)

 

애니메이션이 이런 재미적 내용적 감동을 줄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나는 애니메이션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이 애니메이션은 기존의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을

 한단계 더 끌어 올린 것은 확실하다.

 

우선 이러한 상상력이 가능한 것은 '레고'라는 장난감이 소재이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블록 장난감 '레고'는

아이에서 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은 아니고

레고 매니아 혹은 레고의 기억을 갖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도 될 것이다.

 

장난감 '레고'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의 헐리웃 영화를 고스란히

레고 장난감화 시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워즈],[반지의 제왕],[마블 DC 영화들] 등등

수많은 영화를 레고로 표현해 왔기에

오히려 어른들에게 최고의 장난감이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는 스타워즈, 반지에 제왕 같은 SF 매니아들이 상당히 많고

 그런 매니아들의 색다른 요구 즉, 오프라인 아이템을 '레고'가 충족시켜줬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 종반에 나타나는 아빠 또한 그런 어른에 속한 사람일 것이다.

(엄청난 '레고' 헤비 컬렉터다. 이 영화를 있게 만든 장본인이라고나 할까?)

 

과연 그렇다면 이 영화 (이하 애니메이션을 영화라고 칭하겠다.)가

어떻게 레고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표현할까?

 

[닌자고],[키마의 전설]과 같은 레고 TV 애니메이션이 있다.

만약에 그런식의 표현 방식으로 극장에서 상영한다면

아이들은 좋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어른들도 환영할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닌자고],[키마의 전설]이 TV 드라마적이어서 어른의 취향에 맞기엔 다분히 유아적이다.

게다가 레고의 감성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레고무비]는 어떨까?

[레고무비]는 다분히 영화적이다.

게다가 '레고'특유의 거친(블록의 거친 질감) 아날로그적 감성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그주인공 무리가 구름지역에서 떨어져 바다로 들어갔을 때

부드러운 유동체인 물을 정말로 신선하게 블록으로 표현한 것이 그 일례다.

(물건과 사람이 물에 빠질 때마다 물이 튀는 그 장면과

파도가 출렁이는 표현력과 상상력, 아날로그적감성은 압권이다.)

 

 

게다가 밀도있고 스피디한 스토리 전개, 관객에게 몰입감을 주는 다양한 시각 효과,

 '레고'라는 장난감이 갖고 있는 '자유도'에 대한

어른과 아이의 시각차이

이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관객들이 영화적인 재미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영화 답게 클리셰 덩어리인건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장점은 이런 단점을 덮기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첫째, 영화를 보는 관객이 실제로 '레고'를 조립하는 듯하다는 것에 있다.

마스터 빌더가 하나하나 조립하는 과정을 볼 때

관객들은 실제로 자기가 그것을 만드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레고를 한번이라도 조립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실 거라 생각한다.)

 

 

둘째, 이 영화가 주는 뻔한 내용이 어른들의 마음을 다양하게 울린다는 것이다.

우선 아이의 부모라는 입장에서 아이에게 자신이 얼마나 틀에 박힌 것을

강요하며 키우는 지에 대해 반성하는 것이고

직장인, 사회인으로서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얼마나 틀에 박혀 살며

자신의 자유의지에 반해 기계의 부품처럼 살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다.

 

인간이 신에게 받은 가장 큰 선물은 '자유의지'이다.

인간이 다른 종과 다른 가장 큰 이유 또한 그것에 있다.

 

하지만 사회라는 테두리에서는 개인들에게 메뉴얼에 따라 모든 삶이 정형화되길 강요한다.

그런 개인들은 각작의 색체를 잃어가 모두가 전부 수많은 블록을 가지고

설명서에만 따라 레고를 만드는 것과 같이 획일화 된 사고와 행동양상을 보여

결국엔 회색인간이 되어간다.

 

이 영화는 그런 의미에서 아이보다는 어른에게 큰 울림을 주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아이에게는 시각적인 재미를 주고

어른에겐 삶의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어른인 내가 봐도 시각적인 효과가 너무 신나고 재밌었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잘만든 애니메이션임에는 틀림없다.

 

마지막으로 신선한 시각적 효과를 원하거나

어릴적 '레고'에 관한 추억이 있는 어른들이라면

이 애니메이션을 격하게 추천해본다.

 

By 신삼리술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