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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드니스 (in the mouth of maddness, 1995)

 


매드니스 (1995)

In The Mouth Of Madness 
8.6
감독
존 카펜터
출연
샘 닐, 줄리 카르멘, 위르겐 프로크노브, 데이비드 워너, 존 글로버
정보
공포, 스릴러 | 미국 | 95 분 | 1995-03-18

 

 

천재 호러 작가 서터 케인(유르겐 프록나우)은 알케인 출판사 전속작가로

이 출판사에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게 한 스타 작가다. 

 그의 마지막 소설인 'in the mouth of maddness'가 정해진 시간에 발간되지 않아

그의 팬들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광기에 휩싸이게는 이상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와중 알케인 출판사는 서터 케인의 마지막 원고를 찾으려고

사설 탐정 트랜트(샘닐)을 고용한다.

 

사설탐정 트랜트는 항상 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사실 이외에는 믿지 않는 논리적인 성격의 사람이다.

그에 반해 소설적 공포를 좋아하고 소설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믿는 

편집자 스타일스(줄리 카멘 분)와 서터 케인의 찾아 나서게 된다.

 

트랜트는 서터 케인의 책 표지에서 서터 케인이 있는 곳의 단서를 찾아낸다.

책 표지를 한대 모아 지도에서 확인하게 되는데 그곳이 '홉스의 끝'이라는 곳이다.

지도에도 명시되지 않은 뉴잉글랜드의 조그마한 마을 '홉스의 끝'으로

 

 즉각 의문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

 

'홉스의 끝'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서터 케인의 소설에서와 똑같이 일어나고

처음에 믿지 않았던 트랜트도 점점 이상한 것을 느끼게 되고

점점 비현실적인 공포에 빠져들게 되는데...

과연 그건 현실일까? 아니면 그저 소설의 영향을 받은 상상일까?

 

 

 

샘 닐의 호러 연기는 누구와도 견줄 수 없다.

(얼굴부터 상당히 호러스럽다고나 할까?)

여기서 나오는 샘 닐의 역할인 트랜트는 이 영화에 나오는 공포심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이 영화는 논리와 비논리,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극적 요소를

트랜트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공포영화로 보고 있다.

결국은 우리는 극장에서 서터 케인의 소설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트랜트와 비슷한 시각으로 영화를 본다.

결국 트랜트가 관객의 생각과 마음을 대변하여 영화상에서 표현한다.

(이건 말이 안돼! 이건 진실일 수 없어!

영화는 소설은 그저 픽션일 뿐이니깐!)

 

이런 요소가 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고 공포적인 요소를 극대화시키다고 할 수 있다.

샘 닐이 [이벤트 호라이즌]에서 절대악, 악마등 인간 초월적인 존재를 연기해

신선한 호러 연기를 보여줬었다.

 

이 영화는 그 반대로 완전한 인간을 연기해 그의 공포영화 연기 폭이

얼마나 넓고 다양한지를 알 수 있다.

 

 

이 영화의 특수효과를 보자면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벤트 호라이즌]처럼 심리적 호러가 아닌 크리쳐들을 등장하게 하면서

미스테리적인 부분이 상당히 약해지는 것을 느낀다.

적재적소에 그런 효과를 썼다면 충분히 분위기만으로

관객들에게 기괴한 공포를 맛보게 해줬을 것 같다.

조금은 유치하고 과한 크리처 특수효과는 2014년인 지금

조금 과한 연출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그 당시엔 어떻게 생각했을지는 모르겠다. 미드 V를 처음 봤을 때 충격이란 상당했으니깐)

호러 소설이 현실이 된다면..상상하는 공포가 현실이 된다면... 이라는

상상력이 이 미스터리 호러 영화의 소재이다

 

 

다분히 종말론적이고 반기독교적인 요소를 갖춘 오컬트적인 공포영화다.

잿빛 도시, 중세의 교회(종교의 암흑시대이지 않은가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헬하운드를 연상시키는 개들, 크리쳐들, 악마의 현신 적그리스도 케인..

 

 

이 영화의 공포적 분위기는 탁월하다.

지금의 공포 영화와는 다른 기괴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그런 기괴함이 잘못 전달되면 유치함이 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유치함과 기괴스럼움, 공포적인 것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증명한 듯하다.

(물론 앞에서 언급 했던 크리처 특수효과는 좀 과한 부분이 있긴하다.)

지금의 공포 영화에서 보여주는 잔혹함, 잔인함, 깜짝 놀라게 만든는 촬영적 기법만을 이용한

공포영화와는 다분히 차별화 되어 있다.

 

 

세상에 가장 공포스러운 것이 무엇일까?

그건 바로 종교이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종교에서 신자들에게 이용하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공포다.

윤회, 무간지옥, 지옥, 천국, 극락, 신, 악마, 부처, 귀신, 종말 등등

종교에서 내 거는 가장 큰 공포는 사후 세계 혹은 현실에서의 신, 절대악, 악마, 종말 일 것이다.

그런 것들은 항상 인간의 능력 범위 밖에 것들이고

 항상 그것들에게 불가항력적인 공포를 갖게 만든다.

이 영화는 그것을 이용한 영화다.

 

여기서의 교회는 기존의 교회와는 다른 적그리스도적인 교회 즉, 헬게이트를 상징한다.

(종교가 주는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된다.)

십자가가 거꾸로 그려진 형상, 출입문에 쓰인 경고 문구(여기는 불경스러운 곳이니 여기에 들어오는 모든 이는 영원히 저주를 받을 것이다.)는 그것을 나타낸다.

 

 

이런 요소와 장치들은 공포영화에 자주 쓰이기에 새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소설가를 악의 메신져로 소설을 악의 바이블로 전이시킨 상상력은

이 영화를 재미있는 요소로 만들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영화 데블스 에드버킷 같이 신선했다.)

 

마지막으로 고전 호러가 지금의 호러보다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영화가 주는 그 어떤 의미에서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된다.

메세지 없는 영화는 그냥 정크푸드나 뮤직비디오 같을 뿐이다.

★★★

 

 

사족: 원작 제목을 제대로 해석을 하면 더 영화를 이해하는 데 좋을 텐데..

그냥 매드니스를 한 이유가 뭘까?

fast and furious 를 분노의 질주라고 하는 것 처럼 세련되게 한국말로 번역이 안된건가?

1995년이라면 충분히 어설픈 한국말식 영화가 많았는데.

네이버를 보니 '광염 속으로'라고 표현했던데

그것 보다 '광기 속으로'가 어땠을까?

뭐 개소리를 주절거려봤다.